반려견과 함께 살다 보면, 평소와 다른 작은 행동 변화를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변화가 단순한 피로나 컨디션 저하가 아니라 심각한 신경계 질환의 전조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중에서도 ‘괴사성 뇌척수염(Necrotizing Encephalomyelitis, NME)’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병입니다. 특히 말티즈, 요크셔테리어, 퍼그처럼 소형견에서 비교적 많이 보고되며, 진행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생명에도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1. 괴사성 뇌척수염이란?
괴사성 뇌척수염은 뇌와 척수에 염증이 생기면서 신경 조직이 손상되고, 일부 부위는 괴사(조직이 죽는 현상)로 이어지는 질환입니다. 뇌뿐만 아니라 척수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순한 뇌질환보다 더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가면역 반응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즉, 강아지의 면역 체계가 자신의 신경 조직을 공격하는 것이죠.
2. 주요 원인과 위험 요인
유전적 소인: 특정 견종에서 발병률이 높음
면역 이상: 면역 체계가 정상 신경 조직을 공격하는 경우
감염 후 면역 반응: 바이러스·세균 감염 후 잘못된 면역 작용
연령: 주로 6개월~6살 사이의 비교적 젊은 개체에서 발병 보고
3. 증상
괴사성 뇌척수염은 손상 부위와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르지만, 특징은 진행이 빠르다는 점입니다.
갑작스러운 행동 변화 – 무기력, 멍한 상태
시각 이상 – 물체를 피하지 못하거나 잘 못 봄
운동 실조 – 걸음이 비틀거리고 균형 상실
마비 – 앞다리, 뒷다리 또는 반신 마비
발작 – 경련, 의식 소실
통증 반응 – 목이나 허리를 만질 때 예민하게 반응
배뇨·배변 장애 – 신경 손상으로 인한 조절 불가
📌 실제 보호자 사례
4살 요크셔테리어 ‘콩이’는 평소 산책과 놀이를 좋아하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계단을 오르지 않으려 하고, 걸음이 비틀거리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발을 삐끗했다고 생각했지만, 며칠 뒤 시선이 허공에 머무르고,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늦어졌습니다.
MRI 검사 결과는 ‘괴사성 뇌척수염’. 이미 뇌 일부에 염증과 괴사가 진행 중이었고 척수에도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즉시 면역 억제제, 스테로이드, 발작 방지 약물 치료를 시작했고 다행히 더 악화되진 않았지만, 콩이는 지금도 정기적인 약물 관리와 재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콩이 보호자는 “처음 이상하다고 느꼈을 때 바로 병원에 갔더라면 치료 강도를 줄일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례가 주는 교훈은 분명합니다. 작은 변화라도 놓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4. 진단
신경학적 검사 – 보행, 반사, 통증 반응 체크
MRI – 뇌·척수의 염증·괴사 부위 확인
뇌척수액 검사 – 염증 세포·단백질 농도 확인
혈액 검사 – 다른 전신 질환 배제
5. 치료
완치는 어렵지만,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로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면역 억제제 (스테로이드, 사이클로스포린 등)
항경련제 – 발작 조절
항생제/항바이러스제 – 감염성 원인일 경우
재활 치료 – 물리치료, 수중 보행기 등
6. 보호자가 알아야 할 관리 포인트
조기 대응 – 보행 이상, 시각 변화, 발작 시 지체 없이 진료
생활 환경 조절 – 미끄럼 방지 매트, 안전한 생활 동선
영양 관리 – 오메가-3, 항산화 영양소 포함
정서적 안정 – 신경계 질환은 불안감이 크므로 보호자의 따뜻한 돌봄 필수
마무리
괴사성 뇌척수염은 희귀하지만 발병 시 진행이 빠르고, 방치하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발작, 보행 장애, 시각 이상 같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기다리지 말고 신경 전문 진료를 받으세요.
콩이의 이야기처럼, 작은 이상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반려견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오늘도 우리 아이의 걸음걸이, 표정, 반응 하나하나를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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