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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강아지가 풀을 먹는 이유와 보호자가 알아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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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다 보면, 갑자기 길가에 멈춰 서서 고개를 숙이더니 풀을 뜯어 먹는 모습을 본 적 있으신가요? 처음에는 귀여워 보이지만, 자꾸 반복되면 ‘혹시 몸이 안 좋은 건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저 역시 반려견을 처음 키울 때 이 행동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인터넷에 검색해보며 이유를 찾았는데, 알고 보니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이 있더라고요. 오늘은 그 이유와, 보호자가 주의해야 할 점을 하나씩 정리해드릴게요.

 

 

 


1. 본능적으로 남아 있는 습관

 

 


강아지가 풀을 먹는 습관은 아주 오래전, 야생에서 살던 시절부터 이어져온 행동입니다. 늑대나 들개처럼 자연 속에서 살던 조상들은 주로 고기를 먹었지만, 사냥한 먹잇감의 위 속에는 풀이나 열매 같은 식물성 먹이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런 섭취가 반복되면서 풀을 먹는 행동이 본능처럼 남게 된 것이죠. 따라서 현재의 반려견도 굳이 배고프지 않아도 풀을 씹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2. 소화를 돕기 위해

 

 


풀에는 섬유질이 풍부해 장 운동을 돕습니다. 사람도 식이섬유가 부족하면 변비가 생기듯, 강아지도 비슷합니다. 특히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오래한 강아지라면 장의 움직임이 느려질 수 있는데, 이럴 때 풀을 먹으면 변이 좀 더 부드럽게 나오게 됩니다. 저희 집 강아지도 간식으로 고기 위주 식단을 먹은 다음 날, 산책 중 풀을 조금씩 뜯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3. 위를 비우기 위해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안 될 때 강아지는 본능적으로 풀을 먹어 구토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풀의 거친 섬유질이 위를 자극해 토하게 만드는 것이죠. 예를 들어, 산책 전에 간식을 너무 많이 먹었거나, 장난감 조각 같은 이물질을 삼켰을 때 이런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풀을 먹고 토하는 행동이 매번 반복된다면, 단순한 위 불편이 아니라 위염이나 장 질환일 가능성도 있으니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4. 단순한 호기심과 놀이

 

 


특히 어린 강아지나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풀을 먹는 이유가 단순합니다. 색, 냄새, 질감이 낯설어서 한번 씹어보는 거죠. 또, 산책 중 심심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풀을 뜯는 행동을 놀이처럼 즐기기도 합니다. 실제로 반려견 심리학에서는 이런 행동을 ‘환경 탐색 행동’의 한 종류로 봅니다.

 

 

 


보호자가 꼭 알아야 할 주의사항

 

 


풀을 먹는 행동이 항상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환경에 따라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초제·농약 오염 여부 확인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의 잔디는 제초제나 농약이 뿌려져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풀을 먹으면 구토, 설사, 심한 경우 중독 증상이 나타납니다. 가능하면 농약 사용이 없는 곳에서 산책을 하거나, 풀을 먹으려 할 때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독성 식물 구분하기

 

 


강아지에게 치명적인 식물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선화, 진달래, 알로에, 철쭉 등은 소량만 먹어도 구토와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산책 경로 주변에 어떤 식물이 있는지 미리 알고, 위험 식물은 접근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과도한 섭취는 건강 신호

 

 


산책 내내 풀만 먹으려고 하거나, 먹고 난 후 구토·설사를 반복한다면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습니다. 기생충 감염, 위장 질환, 영양 불균형 등이 원인일 수 있으니, 증상이 지속되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집에서 안전하게 풀 먹기 욕구 채워주기

 

 


반려견 전용 밀싹·보리싹 기르기

 


집에서 화분에 밀싹이나 보리싹을 길러주면, 제초제나 오염 걱정 없이 안전하게 풀을 먹을 수 있습니다.

 


식단에 섬유질 보강

 


채소나 펌킨 파우더(호박 가루)처럼 강아지에게 안전한 식이섬유를 식단에 추가하면, 장 건강이 좋아져 풀을 찾는 빈도가 줄어듭니다.

 

 


산책 코스 다양화

 

 


항상 같은 길을 걷기보다, 냄새 맡을 것이 많은 코스로 바꾸면 풀에만 집중하지 않습니다.

 

 


마무리

 

 


강아지가 풀을 먹는 이유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본능일 수도 있고, 소화를 돕거나 심심함을 달래기 위한 행동일 수도 있죠. 하지만 안전한 환경과 상황 판단은 보호자의 몫입니다. 독성 식물이나 농약이 있는 곳에서는 반드시 주의하고, 반복적인 구토나 설사가 있다면 지체 없이 병원에 가야 합니다.

사소해 보이는 행동이라도, 그 안에는 강아지의 몸과 마음 상태가 담겨 있습니다. 오늘 산책에서 강아지가 풀을 뜯었다면, 그냥 ‘그럴 수 있지’ 하고 넘어가기보다, 어떤 이유인지 한 번쯤 살펴보는 습관을 가져보세요. 그것이 반려견과 오래 건강하게 지내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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